이번 글에서는 직업군인이 전역할 경우 받을 수 있는 예상 연봉에 대해서 국가보훈부 국가보훈대상자 생활실태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해당 자료는 총 1,135명의 제대군인에 대해서 다루고 있으며 이 중에서도 통계기준연도의 3년 내에 취직한 제대군인 361명을 바탕으로 나이대별 연봉을 확인함으로써 전역한 직업군인들이 받는 연봉을 예상해 보았습니다.
제대군인의 재취업에서의 고민
제대를 앞두거나 제대한 군인들의 큰 고민 중 하나는 직업시장에서의 재진입을 통한 근로소득의 창출일 것입니다. 현재 다수의 제대군인들이 사업소득이나 재산소득, 혹은 공적이전소득(연금 등)을 위주로 생활하기보다는 근로소득에 의존하여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직업군인들의 사회생활 경험과 특수성을 고려할 때, 전역 후 본인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근로소득에 대한 예측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앞선, 예측의 어려움은 전역을 희망하는 군인에게 적절한 기회비용의 계산을 어렵게 만듦으로써, 각 개인의 합리적인 판단을 제한합니다. 따라서, 이번 글에서는 합리적인 판단에 도움이 될 하나의 지표로서 3년 내 재취업한 제대군인들이 받는 연봉을 제공하고자 하였습니다.
분석 자료 및 방법
이번 글의, 예상 연봉 분석에 활용한 자료는 2021년 국가보훈부 국가보훈대상 생활실태조사입니다. 해당 자료에서는 전역시기를 알 수 없으므로 전체 대상자 1,135명 중 기준연도(2021년) 3년 내에 직업을 얻은 경험이 있는 380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하였습니다. 다만, 현재 소득이 1천만 원 미만인 자의 경우 직장을 얻은 뒤 다시 나간 것으로 판단하여 이들 19명의 경우 제외한 총 361명에 대해서 분석하였습니다.
분석은 이들 집단을 현재의 만 나이를 기준으로 25 ~ 29세, 30 ~ 34세, 35 ~39세, 40 ~ 44세, 45 ~ 49세, 50 ~ 54세, 55 ~ 59세, 60세 이상의 8개 집단으로 분리하고, 이들의 평균, 중위값, 최소값 및 최대값을 살펴봄으로써 개략적인 전역자의 연봉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집단의 경우 전역 당시 계급이나 전역시기를 알 수 없으므로 계급집단이 혼재되어 있으며, 3년 내 직장을 얻은 것을 기준으로 3년 내 전역 후 해당 직장에 취직 혹은 창업한 것으로 판단하였습니다.
3년내 전역자의 연봉 통계
전역군인의 나이대별 근로 및 사업소득의 합계는 위의 박스 플롯과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나이대별 평균과 중위값 모두 근로/사업 소득이 35-39세 집단까지 지속하여 상승하고 35세 ~ 49세까지는 유사한 수익을 얻고 있으며, 50세 이후에는 소득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2 ~ 4분위 (중위값으로부터 상위 25% ~ 하위 25% 집단의 소득 범위)의 소득을 고려하면 40 ~ 49세 시기에 전역하여 받는 소득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35 ~ 44세 집단 시기에 전역하는 것이 근로/사업소득을 높게 가지는 것에 유리함을 알 수 있습니다. 아래에서 나이대 별로 설명드리겠습니다.
1. 만 25 ~ 29세
현재 25-29세인 전역자의 경우 평균 2978만원의 근로/사업소득을 받고 있으며, 대상자 중 수익의 중간에 위치한 사람(중위값)의 경우 2780만원의 소득을 갖고 있습니다. 자료 내 전체 대상자는 46명이며 최소 소득자의 경우 1200만원, 최대 소득자의 경우 6000만원의 소득을 얻고 있었습니다.
2. 만 30 ~ 34세
현재 30-34세인 전역자의 경우 평균 3568만원의 근로/사업소득을 받고 있으며, 대상자 중 수익의 중간에 위치한 사람(중위값)의 경우 3320만원의 소득을 갖고 있습니다. 자료 내 전체 대상자는 70명이며 최소 소득자의 경우 1200만원, 최대 소득자의 경우 1억 60만원의 소득을 얻고 있었습니다.
3. 만 35 ~ 39세
현재 35-39세인 전역자의 경우 평균 4,256만원의 근로/사업소득을 받고 있으며, 대상자 중 수익의 중간에 위치한 사람(중위값)의 경우 4090만원의 소득을 갖고 있습니다. 자료 내 전체 대상자는 42명이며 최소 소득자의 경우 1000만원, 최대 소득자의 경우 1억 2천만원의 소득을 얻고 있었습니다.
4. 만 40 ~ 44세
현재 40-44세인 전역자의 경우 평균 4232만원의 근로/사업소득을 받고 있으며, 대상자 중 수익의 중간에 위치한 사람(중위값)의 경우 4000만원의 소득을 갖고 있습니다. 자료 내 전체 대상자는 35명이며 최소 소득자의 경우 1000만원, 최대 소득자의 경우 9000만원의 소득을 얻고 있었습니다.
5. 만 45 ~ 49세
현재 45-49세인 전역자의 경우 평균 4733만원의 근로/사업소득을 받고 있으며, 대상자 중 수익의 중간에 위치한 사람(중위값)의 경우 4200만원의 소득을 갖고 있습니다. 자료 내 전체 대상자는 48명이며 최소 소득자의 경우 1000만원, 최대 소득자의 경우 9000만원의 소득을 얻고 있었습니다.
6. 만 50 ~ 54세
현재 50-54세인 전역자의 경우 평균 4160만원의 근로/사업소득을 받고 있으며, 대상자 중 수익의 중간에 위치한 사람(중위값)의 경우 3270만원의 소득을 갖고 있습니다. 자료 내 전체 대상자는 24명이며 최소 소득자의 경우 1000만원, 최대 소득자의 경우 12000만원의 소득을 얻고 있었습니다.
7. 만 55 ~ 59세
현재 55-59세인 전역자의 경우 평균 2963만원의 근로/사업소득을 받고 있으며, 대상자 중 수익의 중간에 위치한 사람(중위값)의 경우 2540만원의 소득을 갖고 있습니다. 자료 내 전체 대상자는 42명이며 최소 소득자의 경우 1000만원, 최대 소득자의 경우 15000만원의 소득을 얻고 있었습니다.
8. 만 60세 이상
현재 60세 이상인 전역자의 경우 평균 2716만원의 근로/사업소득을 받고 있으며, 대상자 중 수익의 중간에 위치한 사람(중위값)의 경우 2540만원의 소득을 갖고 있습니다. 자료 내 전체 대상자는 54명이며 최소 소득자의 경우 1000만원, 최대 소득자의 경우 6800만원의 소득을 얻고 있었습니다.
해석 이해 시 주의사항
1. 기준연도에 따른 연봉 및 물가상승률 미고려
통계자료는 2021년도 국가보훈부(당시 국가보훈처)의 국가보훈대상자 생활실태조사를 바탕으로 하였습니다. 해당 통계는 2021년도에 실시되어 2021년 1월에 공개된 자료로 현 글 작성시기인 2023년과 비교하면 약 2년의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해당 연봉은 22년 7월 및 23년 7월의 전년대비 근로자 임금평균상승률을 고려할 때 약 12.5% 가량 현재의 가치보다 낮은 연봉을 받았다는 점을 고려하여야 합니다.
또한, 21년 및 22년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약 7.7% 과대평가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2021년도의 연봉이 현재의 가치보다 다소 낮게 평가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야 합니다.
2. 개인의 특성 미고려
해석은 전역한 제대군인을 하나의 집단으로 보고, 이들의 이외 변수에 대한 고려 없이 기술통계를 살펴봄으로써 개인의 특성에 대한 고려가 없었습니다. 2021년 국가보훈대상자 생활실태조사에서는 개인의 성별, 교육 수준, 희망직업분류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동시에 전역시기, 전역당시계급, 특기 등에 대한 자료는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자료가 제대군인 만을 대상으로 수집한 것이 아니기 때문인 것에서 기인합니다.
이에 더해서, 이번 해석에서는 개인의 성별 등 자료에서 나타나는 특성 또한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아래에서 설명할 관측값의 문제와 연관되는 것으로 통상 관측값(n)이 30명 이상 일 때 표준정규분포를 따름으로써 통계적으로 유의하다고 해석할지라도 다양한 변수를 동시에 고려하여 분석 및 해석하기에는 실제 해당 시기의 예상되는 전역자를 고려할 때에는 충분치 않고, 각 정보의 소비자들이 회기계수와 통계의 유의성을 이해하여 판단하는 것보다는 기술통계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 이해에 유리하다고 생각하여 기술통계로만 분석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개인의 특성에 따라 동일한 시기에 전역하더라도 연봉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자세한 해석을 하기 위해서는 국가보훈부의 2021년 국가보훈대상자 생활실태조사 원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하시거나, 이를 바탕으로 한 보고서인 "2021년 국가보훈대상자 생활실태조사 결과 연구보고서"를 참고하여 해석하여야 하겠습니다. 관련 자료는 아래의 링크로 남겨드립니다.
3. 소수의 관측값으로 인한 오차
앞서 설명하였지만, 해석에 참고한 자료는 모든 제대군인을 대상으로 분석한 것이 아닙니다. 이 경우 실제값의 수와 관측값의 수의 차이에 따라 오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맹신하기보다는 어느 정도의 오차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개인의 판단에 참고할 수 있는 참고자료의 하나로서 활용하여야 할 것입니다.
4. 근로/사업소득 이외의 소득 고려 필요
근로 및 사업소득 이외에도 연령별로 다양한 소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군인의 경우 공적이전소득(군인의 퇴역연금)이 대표적이며 이에 외도 이전까지 축적한 재산을 바탕으로 한 재산소득도 있습니다. 따라서, 위의 내용으로만 전역 시기를 고민한다면 이러한 수익에 대한 고려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번 글에서는 전역 후 다시 직장을 얻는다고 가정할 때 어떤 시기가 소득을 최대화할 수 있는 시기인지를 고려한 것이므로 이에 대해서는 분석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참고하실 수 있도록 전체 소득에 대한 자료를 아래의 박스 플롯으로 보여드립니다. 아래의 내용은 보시는 바와 같이 연금이나 재산소득과 같은 다른 모든 소득을 기준으로 고려할 때에는 50 ~ 54세 집단까지 지속적으로 소득이 상승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외의 고려사항
합리적 선택을 위해서는 단순히 내가 전역 시 받을 수 있는 봉급뿐만이 아닌 전역 시기별로 잃을 것과 얻을 것, 즉 기회비용을 고려하여 선택하여야 합니다. 전역 시의 대표적인 기회비용은 군인의 지위를 유지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봉급 및 연금입니다. 반면에, 계속복무할 경우의 기회비용은 전역시기에 따른 사회에서의 봉급과 그 인상률, 국민연금ㆍ퇴직연금 등입니다. 따라서, 이들을 모두 고려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이에 대한 내용은 차후에 별도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 국방정책 및 군인복지에 관한 제도 전반을 이해하고 데이터 기반 정책분석평가를 위해서 현직군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항들을 스스로 공부하고 정리하여 쓰기 위한 게시물입니다. 법률 및 데이터에 근거하여 쓰려고 노력하지만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다면 언제든 알려주시면 공부하고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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